올해 연말 나만의 버킷리스트였던 ‘송가인 콘서트 가기’를 달성하기 위해 티켓 예매 오픈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12월 초 티켓팅 당일 접속했으나 3초 만에 매진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해야만 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른 공연이라도 볼까 싶어 검색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같은 날 열리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의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도 단 2분 만에 매진됐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인기가 많길래 이토록 순식간에 매진되는 걸까? 여기서 잠깐 궁금한 마음에 우리나라 트로트계의 역사를 한 번 되짚어 봤다. 그랬더니 그럴 만도 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왜냐 하면 요즘 대세라는 젊은 아이돌 가수들은 모두 10년 안팎의 경력을 갖고 있는데 반해 정통 트로트 가수로는 데뷔 35년차인 심수봉 이후 최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TV 출연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팬층을 넓혀온 터라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쯤 되니 나도 더 늦기 전에 빨리 가서 실물 영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당장 며칠 뒤 있을 대구 콘서트 티켓을 어렵사리 구했고 운 좋게 앞 좌석에서도 무대 전체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거금을 들여야 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만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